굿바이~ 노혜경

'굿바이 노무현'은 원래 조선일보 출신 국회의원 진성호의 자서전 제목이자 출판기념회 컨셉이다. '굿바이 노무현' 기념회에서 정몽준은,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교훈은 ...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축사를 했다.

조선의 뒤를 이어 한겨레, 경향까지 '굿바이 노무현' 축제에 가담했다. 운동권 주류 기관지인 한겨레와 경향 역시 운동권 변방 출신인 노무현을 정몽준처럼 '개나소나' 대통령으로 여겼을 것이다. 또 제멋대로 대북특검, 이라크파병 그리고 한미FTA 체결에다 마지막에는 기자실 폐쇄까지 강행한 신자유주의 촌놈이 무척 미웠을 것이다. 그래서 조-중-동이 5년내내 왼쪽 뺨을 때리는 동안 한-경은 서슴없이 오른쪽 뺨을 담당했다.

게다가 김대중과 달리 노무현은 도덕성에 상처를 입지않고 대통령 임기를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봉하마을로 국민이 연일 발길을 돌리자 속으로 고깝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의 부인이 돈을 수수하고 노무현의 집사가 돈을 횡령했다고 하니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었다. 마침 조선이 깔아 놓은 '굿바이 노무현' 멍석에 뛰어 들어 깨춤을 추었다. 한겨레가 휘갈긴 망나니 춤의 핵심주제는 '영남 패권주의'였다. 이른바 '한걸레'의 색깔은 어떤지 똑똑히 보여준 저열한 소설이었다.

그 소설에 분개한 사람들이 소설 불매운동을 벌이자 노혜경이 또 오지랖 넓게 나선다. 나는 노혜경이 노무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한겨레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번에도 노혜경의 균형감각은 한겨레보다 우매한 대중심리를 더 걱정하고 있다. 1987년 이후 똑같은 레파토리인 '대동단결'론의 협박버전 '공망론'으로 훈계한다. 그러면서도 노무현을 지지'했었'다는 조미료를 잊지않고 뿌려준다. 물론 과거형임을 분명히 밝힌다.

황우석사태 당시 논문조작 못지않게 'PD수첩'의 취재관행 역시 큰 이슈였다. 고발 프로그램임을 핑계로 거짓말과 협박을 일삼으며 힘을 남용했다. 한겨레 역시 '한겨레'라는 상징자본을 무기로 함부로 펜을 휘두르면서도 일말의 책임감조차 느끼지 않는다. 그게 바로 권력남용이다. 검찰과 경찰만 탓할게 아니다.

오늘.. 우울한 날이다.. 나는 분명 노혜경의 사소한 흠집을 잡고 있다. 그러나 한겨레처럼 나도 지금 노혜경을 보내 버리고 싶다. 굿바이~ 노혜경..

by 이글공 | 2009/04/23 19:59 | 트랙백

곶감 동영 단지 찾아 삼만리

작년 대선, 오후 5시 50분까지 망설이다 결국 정동영을 찍었다. 하지만 오늘 박지원이 전주에서 민주당 지원유세에 나서는 걸 보고 정동영 찍은 것을 또 한번 후회했다.

열린우리당 창당때문에 호남분들이 노무현에 대해 무척 섭섭해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관계는 분명히 해두자. 노무현은 민주당 분당을 처음에 반대했다. 그러나 당시 호남출신 소장파 3인방 정치인, 소위 '천신정'이 지역정당 타파라는 명분으로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면서 노무현 역시 결국 창당을 지지했다. 이 사실은 신기남의 자서전에 나온다. 신기남이 최소한 사기칠 사람이 아니라면 노무현은 조금 억울한 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민주당 분당과 이어진 열린우리당 창당은 '천신정'과 '동교동'의 권력투쟁이었다. 어쨌든 정동영은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원래 김근태의 자리였던 통일부장관을 지내면서 열린우리당 몫의 곶감을 쏙쏙 빼먹었다.

그리고 대선이 다가오자 민주세력 대통합을 명분으로 자신이 배신했던 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했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작태였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었던지라 정동영이 대통합신당 대통령후보라는 곶감을 날름 빼먹는 것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마땅했지만 정동영은 지난 총선에서 다시 곶감을 빼먹으려고 덤빈다. 자신이 살고 있던 서대문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을 철저히 무시했다. 그리고 이해찬이 사퇴한 관악乙을 가로채려다 반발에 밀려 동작乙로 출마했다. 실로 새가슴과 철가면의 오묘한 조화였다.

크게보면 김대중-노무현이 채운 곶감을 정동영이 제일 많이 빼먹어면서도 스스로 채운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단지안에 곶감이 없으면 그냥 단지를 버리고 새로운 단지를 쫓아 다녔다.

마침내 영원한 정치고향이라던 동작乙을 서슴없이 내팽개치고 이번 보선에서 전주 공천이라는 곶감을 빼먹으려다 막히자 민주당을 탈당하는는 땡강을 부린다. 정동영 스스로 먼저 배신했다가 다시 기어 들어갔던 민주당을 또 한번 배신한 셈이다. 게다가 자신의 지역구만 아니라 전주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민주당의 뒤통수를 제대로 치고 있다.

오죽하면 박지원이 나섰으랴. 박지원의 지원유세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대북특검으로 고생했던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하랴..."
노무현 역시 그에게 미안해 할게다.

by 이글공 | 2009/04/23 19:57 | 트랙백

한겨레의 균형감각

한겨레신문 편집국 모팀장이 "이명박 정부가 망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생각이 지면에 노출돼선 안 된다"며 균형감각을 강조했단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때려 잡지못해 안달이다. 사설 제목만 보자. "노 전 대통령, 국민 가슴에 대못 박았다"(4월 7일자), "검찰에 앞서 국민에게 고해성사하라"(4월 8일자) 사설이 이럴진대 보도나 컬럼은 안봐도 비데오다. 그냥 딱 떡찰의 기관지다.

반면 이종걸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밝힌 장자연 리스트의 좃선사주에 대해서 한겨레신문은 그냥 '언론사 대표'라고만 보도했다. 예나 지금이나 참여정부 망하라고 저주를 퍼붓는덴 일등선수였던 성한용 신임 편집국장의 언론사 동료에 대한 훈훈한 예우일까 아니면 '두목신문 좃선일보'에 납작 엎드리는 꼬붕의 본능일까? 이게 균형감각이면 똥파리가 독수리고 걸레가 겨레가 된다.

그리고 이명박보다 여전히 노무현 씹기에 바쁜 좌파에게 묻고 싶다. 백번 양보해서 진중권 말대로 노무현이 좌측 깜빡이 넣고 우회전하는 바람에 진보진영 전체가 싸잡아 욕먹었다고 치자. 자~ 이제 우측 깜빡거리며 미친듯 우회전해대는 '신자유주의 본좌' 이명박이 집권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노무현만 까대는 '네거티브' 주둥이말고 도대체 언제쯤 좌파의 '파지티브'한 실력을 보여줄래?

근데 능력은 있고?

by 이글공 | 2009/04/23 19:54 | 트랙백

'최장집의 집사'로서 이상한 심리

'정상문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자기 밑에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식의, 어떤 세력의 우두머리로서의 이상한 심리 같은 것도 엿보이고 해서 그렇게 좋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 박상훈의 레디앙 인터뷰中

소위 '노무현의 집사'라고 불리는 정상문이 아니라 노무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것을 두고 "우두머리로서 이상한 심리"가 엿보인다고 '최장집의 집사' 박상훈이 비판했다. 물어보자. 스태프가 저지른 잘못이 아닌데도 보스가 스태프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정상인가?

자신의 婦人과 관련된 일은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이상한 심리라고 비난한다면 박상훈에게 진심으로 정신과 치료를 권하고 싶다. 아마 '몸통대신 깃털'이 항상 책임져온 관행에 대한 무의식적 동조현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좌파의 또 한가지 이상한 심리는 노무현에 대한 가학적 종속심리다. 박연차 사건을 두고 노무현 때문에 '민주화 운동세력'이 재난에 빠졌고 국민이 더이상 민주화세력에게 부채감을 갖지않게 될 것이라고 박상훈은 전망한다. 그리고 노무현과 관계를 이제 정리하고 새출발하자고 조심스레 제안하고 있다.

묻고 싶다. 좌파는 노무현의 종속물인가? 지난 5년동안 노무현의 왼쪽 깜빡이때문에 좌파가 더불어 망가지다가 이제는 노무현때문에 민주화세력이 쫄닥 망하게 생겼단다. 진짜 언제까지 남탓할래? 결국 좌파는 노무현 손바닥에서 찧고 까불던 손오공 수준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좌파는 무임승차로 묻어 가려는 전략적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고작 민주화세력에 대한 부채감에 기대어 집권하려고 했나? 이런 거지근성때문에 노무현탓, 북한탓 밖에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와서 노무현을 잊고 새출발하라니 뜬금없다. 노무현이 진보적 전망을 가졌다고 좌파가 한번이라도 인정한 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박상훈에게 기꺼이 동의하고 싶다. 이제 남탓 그만하고 제발 새출발해라.

마지막으로, 국제사회주의자 박노자에게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 한국에 귀화했으면 트로츠키가 아니라 한국을 공부해야 한다.

by 이글공 | 2009/04/23 19:52 | 트랙백

굿바이 정동영

굿바이 정동영 (2006-07-29)


새가슴 정동영

정동영이 1996년 15대 총선에 처음 출마할 때 DJ는 지역구로 서울을 권유했다. 당시 서울은 강남 일부를 제외하고 야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가 강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영은 고향 전주라는 안전빵을 선택했다. 이번 7.26 재보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그에게 성북을 출마를 권유했다. 김근태 의장도 의중을 타진했다. 하지만 역시 예상한대로 NO였다. 정동영의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정동영을 두 번 죽이려 한다며 흥분했다고 한다.

이번 재보선 성북을에서 '골룸 조'가 당선된 것을 보니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성북을 구민의 투표기준은, 반노도 있었겠지만 한나라당을 이길 가능성에 더 중점을 뒀다고 본다. 물론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노 대통령 역시 꼭 당선될 거라고 확신하고 정동영에게 출마를 권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새가슴 정동영이 보여준 그릇의 바닥은 바로 낙선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의 그릇은 고작 그 정도였다.

5.30 지방선거 당시 정동영 의장은 강금실를 영입하기 위해 무지 애를 썼다. 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에게 진대제를 비롯한 장관 차출을 독촉했다. 전북을 제외하고 전패를 예상하던 분위기에서 정동영 의장은 지원 유세를 하며 강금실, 진대제 같은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너무 아깝다고 호소했다. 정동영 의장과 열린우리당은 질 것을 알면서 강금실, 진대제에게 희생을 강요했다.

예상대로 강금실, 진대제는 떨어졌다. 하지만 강금실은 72시간 철야유세라는 희생으로 차기 대선주자로 당당히 회생했다. 강금실의 그릇은 커졌다. 반면 정동영은 강금실의 희생과 회생에서 전혀 배우지 못했다. 지방선거 후 몰락의 위기에 처한 당과 낙심한 지지자를 두고 낙선이 두려워 재보선 출마를 거절했다. 정동영의 그릇은 작아 졌다.

최근 7월 26일자 KSOI 여론 조사를 보자. 빅3를 제외하면 강금실(4.8%), 손학규(4.1%), 김근태(3.1%), 정동영(2.5%) 순이다. 17대 총선에서 노인 폄하 발언으로 당의장을 물러난 후 정동영의 지지도는 꾸준히 하락했다. 마침내 권영길 민노당 대표와 우열을 겨루는 처지가 됐다.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인해 정동영은 대선후보군에서 완전히 탈락했다.

마지막 동아줄이 바로 서울 성북을 출마였다. 몽골기병처럼 단기필마로 적진을 뒤흔들어야 했다. 강금실처럼 72시간 불철주야로 백의종군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 잔을 마셨다면 당신의 희생으로 열린우리당은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며 당신의 그릇은 더 크고 단단해졌을 것이다. 맞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신에게 죽으라고 했다. 노무현이 걸어 왔던 길처럼 당신에게 고단한 길을 걸어 가라고 했다.

현애철수장부아(縣厓撤手丈夫兒)

"낭떠러지에 매달렸을 때 손을 탁 놓는 것이 대장부다운 태도라는 뜻입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 나면서 정동영이 직접 쓴 辨, [모든 짐을 안고 물러나겠습니다]의 첫 구절이다. 글과 달리 정동영은 여전히 손을 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손아귀가 끊어질 듯 움켜 쥐고 두려움으로 버둥거리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계보를 동원해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전가하고 있다. 손을 놓기는커녕 노무현을 밟고 절벽에서 올라 서려고 한다.

<노무현의 색깔>을 쓴 기자 이진은 "온몸을 통째 미끼로 던져 상어를 잡는 승부사"로 노무현을 묘사했다. 절벽에서 손을 놓거나 몸소 상어의 미끼가 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저 말과 글로서 백번이라도 손을 잡고 놓는 정동영에게 절벽에서 손을 떼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무척 가혹하다. 어찌 그에게 노무현처럼 스스로 상어의 미끼가 되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찌 그에게 강금실처럼 희생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죽어야 사는 노무현에게 경의를...
살아도 죽은 정동영에게 조의를...

굿바이~ 정동영!

by 이글공 | 2009/04/23 19:28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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